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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가 품은 도시, 인스브루크에서 만난 가장 아름다운 일상


그로스글로크너의 설산을 뒤로하고 길을 따라 내려오면 풍경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굽이굽이 이어지던 산길은 넓은 계곡으로 이어지고, 멀리 첨탑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알프스의 중심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인 인스브루크(Innsbruck)가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인스브루크는 화려한 대도시가 아닙니다.

오히려 알프스의 웅장한 자연과 중세의 골목길이 조화를 이루며, 천천히 걸을수록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는 도시입니다.

도시를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스브루크의 상징인 황금지붕(Golden Roof)입니다.

2,600여 장의 금빛 동판으로 장식된 이 지붕은 15세기 말, 황제 막시밀리안 1세가 축제와 행사를 내려다보기 위해 만든 발코니입니다.

수백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햇살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반짝이며 도시의 중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황금지붕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인스브루크의 진짜 매력이 시작됩니다.

중세 시대의 건물들이 줄지어 서 있는 구시가지는 화려하기보다 편안합니다.

거리의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작은 상점에는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소박한 물건들이 놓여 있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도시.

인스브루크는 그런 곳입니다.




도시의 중심에는 안나 기둥(Annasäule)이 우뚝 서 있습니다.

1703년 바이에른 군대를 물리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 기념비는 지금도 시민들의 약속 장소이자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중심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조금 더 걸으면 개선문(Triumphpforte)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1765년 황실의 결혼을 기념해 세워졌지만, 같은 해 황제 프란츠 1세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한쪽에는 축하의 의미를, 다른 한쪽에는 추모의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건축물 안에 기쁨과 슬픔이 함께 새겨진 셈입니다.

인스브루크가 특별한 이유는 아름다운 건축물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개를 들어보면 도시를 둘러싼 알프스의 산들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역사적인 건물과 웅장한 자연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지는 도시.

그래서 인스브루크에서는 관광보다 산책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미지로투어도 이 도시를 방문할 때면 늘 같은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걸을 걸.'

그만큼 인스브루크는 여행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추게 만드는 도시입니다.



여행 정보

인스브루크는 오스트리아 서부 티롤(Tirol)주의 중심 도시로, 알프스에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모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구시가지 대부분은 도보로 둘러볼 수 있으며, 황금지붕과 안나 기둥, 개선문은 모두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미지로투어는 직접 보고, 직접 걷고, 직접 경험한 유럽의 이야기를 여행노트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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